강좌/Help File 제작2010. 3. 23. 10:43

요즘 컴퓨터 관련 잡지나 웹 사이트를 보다 보면 글의 저자를 소개할 때 ‘테크니컬 라이터 아무개’라고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들어보지 못했던 용어인데 언제부터인가 간간이 이 용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테크니컬’이라는 말이 들어가다 보니 어쩐지 어려워 보이고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과연 ‘테크니컬 라이터’는 무엇을 하는 사람들일까? 이 글을 조금만 읽다 보면 곧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테크니컬 라이팅’이 무엇이고 ‘테크니컬 문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대표적인 온라인 기술 문서인 HTML Help를 중심으로 기술 문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먼저 ‘테크니컬 라이팅’과 ‘테크니컬 라이터’에 대해 소개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기술 문서 작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준비 작업을 해 보기로 한다.

테크니컬 라이팅과 테크니컬 라이터
“테크니컬 라이팅(Technical Writing)은 특정 사람을 대상으로 특정 목적을 가지고 기술적인 주제에 관해 특정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테크니컬 라이팅에서 사용하는 문장이나 그림 등은 추상적이지 않아야 한다. 즉, 어떤 작업을 수행하거나 어떤 주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정확한 정보만을 전달해야 한다.”
Michael H. Markel
Director of Technical Communication
Boise State University

위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테크니컬 라이팅은 일반적인 창작 라이팅과는 달리 특정한 작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특정한 주제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보다 쉽게 전달하는 모든 작업을 포함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창작 라이팅과는 다르게 정보 제공이 그 목적이고 어떻게 하면 그 정보를 좀 더 효율적이고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점이 된다.

테크니컬 라이팅과 창작 라이팅의 차이  
  테크니컬 라이팅 창작 라이팅
내용 사실적, 직설적 창의적, 상상, 상징적
대상 특정인 일반인
형식 형식적, 표준, 학문적 자유로운 형식
구성 순차적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테크니컬 라이팅의 예로는 ‘프리젠테이션 문서’, ‘소프트웨어 문서’, ‘이력서’, ‘작업 가이드’, ‘기사’, ‘회사 소개’ 등을 들 수 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글도 역시 테크니컬 라이팅에 속한다. 이러한 테크니컬 라이팅의 가장 큰 특징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먼저 표현이 ‘명확’해야 한다. 모호한 설명은 피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기술해야 한다.
  • 그리고 ‘사실’만을 전달해야 한다.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추측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만을 기술해야 한다.
  • 용어나 문법 등이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 표준에 맞지 않은 표현이나 용어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 정보 검색이 ‘쉬워야’ 한다. 정보는 많이 제공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도록 해 놓으면 정보를 찾기 위한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된다. 따라서 제목과 부제목을 잘 활용하고 목차와 색인을 잘 구성해야 한다.
  •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의 뜻은 이제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테크니컬 라이터’는 위에서 설명한 ‘테크니컬 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테크니컬 라이터는 문서를 작성할 뿐만 아니라 기획, 검수,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도움말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작업 결과물을 ‘테크니컬 문서(또는 기술 문서)’라고 부른다.

이제 앞에서 예시한 여러 가지 테크니컬 라이팅 중에 ‘소프트웨어 기술 문서’를 뽑아 이를 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여기에서는 ‘나모 웹에디터 FX suite’의 기술 문서를 예로 하여 소프트웨어 기술 문서의 종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소프트웨어 기술 문서
어떤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아무런 도움 없이도 제품을 계속 사용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보다 빠르고 쉽게, 그리고 최대한 제품을 활용하려면 ‘도움’이 필요하다. 이러한 ‘도움’에는 콜센터와 같은 전화 상담이 있을 수 있고 이미 기능을 알고 있는 주위 사람들의 설명이 있을 수 있고, 책이 될 수도 있고, 멀티미디어 자료가 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도움’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방법이 예전에는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물론 요즘에도 매뉴얼을 제공하는 업체가 굉장히 많다. 카메라, TV, 휴대폰을 사도 매뉴얼이 있고 소프트웨어를 사도 매뉴얼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이로 된 매뉴얼보다는 온라인 기술 문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기술 문서는 말 그대로 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단말기) 화면상에서 볼 수 있는 기술 문서를 말한다. 대표적인 온라인 기술 문서 형식으로는 PDF 문서, HTML Help,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술 문서를 들 수 있다. PDF 문서는 검색, 인쇄 등이 가능하고 프린트로 출력된 문서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파일 형식이다. Adobe사의 Acrobat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만들 수 있으며 PDF 문서를 보려면 Acrobat Reader(아크로뱃 리더)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HTML Help(*.chm)는 Microsoft사에서 개발한 온라인 도움말 형식으로 현재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움말 형식이다.

다음 그림은 전 세계 테크니컬 라이터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 문서 형식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이다.


<그림 1> 소프트웨어 기술 문서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형식 (출처:http://www.winwriters.com)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매뉴얼 보다는 PDF 문서나 HTML Help(Browser-based Help), 웹 기술 문서가 점점 대표적인 기술 문서 형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여전히 매뉴얼이 중요하게 여겨지기는 하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매뉴얼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그럼 매뉴얼과 같은 오프라인 문서가 아닌 온라인 기술 문서를 제공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업데이트가 쉽고, 책으로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절감되고, 보다 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다이내믹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등을 들 수 있다.

온라인 기술 문서의 장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온라인 기술 문서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책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목차나 색인을 참조한다 해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온라인 도움말에서는 검색 기능을 사용하면 원하는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정보를 찾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책을 찾아 보던 것과는 달리 화면에서 바로 정보를 찾아 적용해 볼 수 있다.
  •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 쉽다.
    하나의 정보를 찾고 나서 그와 관련된 또 다른 정보를 보기 위해 다시 목차나 색인을 참고할 필요 없이 다음 그림과 같이 작성자가 제공하는 관련 항목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관련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림 2> 일반적인 하이퍼링크 형식의 관련 항목 링크


<그림 3> HTML Help 저작 툴을 활용하여 만든 관련 항목 링크

  • 판매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온라인 도움말을 제공하게 되면 책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종이, 인쇄, 생산, 배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제공 방법이 쉽다.
    따로 인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바로 출판하여 제공할 수 있어 복잡한 과정 없이 쉽게 제공할 수 있다.
  • 업데이트가 쉽다.
    인쇄해서 제공하는 경우에는 문서가 업데이트되면 다시 인쇄해서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하지만 온라인 기술 문서는 수시로 업데이트하여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다.

자, 지금까지 '테크니컬 라이팅'의 기본 개념과 '온라인 소프트웨어 기술 문서'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럼 다음 번에는 대표적인 온라인 기술 문서 형식인 HTML Help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구성하는 파일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출처 : 김유진 ( (주)세중 나모 인터랙티브 개발본부)


Posted by 쿵캉켕